저 개인적으로는 사소한 습관과 행동이 사람의 평가에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믿는 편입니다. 오타니가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을 만다라트에 기록했다고 하죠. 이런 것들이 쌓여 습관이 되고, 그 사람의 본질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습관이란 건 만들기가 어렵고, 시간 또한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작심 삼일’이란 말처럼.
비단 사람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법인이란 말처럼, 회사는 하나의 인격체로 세상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회사의 사업 운영 과정은 습관을 쌓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평판이 되죠. 평판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과 본질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그중에서 초기 기업의 운영은 자금의 관리가 대부분입니다. 투자자가 평가하는 몇 안 되는 정량지표에 들어가는 이유도 여기 있죠. 이번 글에서는 이 부분을 짚어보려 합니다.
1. Cash Runway 관리
• 시한부
매출이 없는 초기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자금의 유무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시드 단계의 스타트업 90%가 계획된 2년의 런웨이 내에 시리즈 A를 유치하지 못한다고 하죠. 시한부와 다름없는 기업 운영 상태에서, 자금 관리 습관이 왜 생존의 핵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잘 쓰는 습관
초기 기업의 지출은 제품과 사람에게 쏠려 있습니다. 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들이기도 하죠. 만들고, 팔고, 알리는 것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창업자의 구성이 제품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이 유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채용 순간부터 퇴사까지 지속됩니다.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본격적인 제품 출시 전까지는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간접 비용이 급여의 몇 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돈을 '잘 쓰는 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Cash Runway는 기간을 의미하는 지표입니다. 때문에 짧을수록 위험하고, 투자자에게 어필할 때(주도권 측면) 불리할 수 있습니다. 습관으로 이 시점을 지연시키고, 투자에 불리하지 않은 시점을 지키기 위한 지표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겠죠.
2. 채권과 회수
작은 매출도 초기 기업에겐 행복한 순간입니다. 고객 한 명, 한 명이 소중하죠. 그러나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 또 하나의 습관이 필요합니다. 바로 채권과 회수에 대한 관리 습관이죠. 매출은 기업의 존속과 투자를 이끄는 기쁨을 주지만, 현금과 회계의 차이에서 오는 착시나 '흑자 도산' 같은 명과 암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 회수 시점
‘언제 통장에 입금 되느냐’ 입니다. 보통 채권연령관리라는 이름으로 회계에서는 불리곤 합니다. 특히 장기간 미회수되는 자금 관리가 중요한데요. 특히 회수가 늦어지는 이유가 불분명하거나 불확실한 채권일수록 더욱 집중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매출의 루트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개인, 법인, 플랫폼 등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 정산의 형태가 달라지죠. 입금되는 과정에서 공제되는 수수료도 관리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매출과 자금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의 경우 PG사 등을 거치거나, 플랫폼 정산을 통해 이뤄지기도 합니다. 법인의 경우 직접 정산이 되므로 정산의 방식과 일정이 제각각입니다. 백화점이라면 수수료가 공제된 후, 플랫폼이라면 입점 수수료가 공제된 후에 정산 일정에 맞게 입금이 되죠.
매출의 형태와 통로를 단순화하는 것을 제안하곤 하는데, 복잡할수록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신용관리
애초에 잘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매출에서 설계하는 것도 자금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회수가 잘 되는 것은 신용과 비례합니다. 즉 물건을 팔고, 돈을 회수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죠. 보통 법인이 상대가 되는 경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해외의 경우도 그렇죠.
수출보험 가입, 국가별 특징과 판매 에이전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써야 하는데요. 특정 국가의 경우 자주 이슈가 생기곤 합니다. 파산해서 보험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고요. 영업 담당자의 고의 누락 등으로 이슈를 만들곤 합니다.
초기에는 제한적이긴 하나 해외 시장이 중요한 경우 통제와 관리 절차를 2중, 3중으로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초기 기업의 가장 큰 이슈는 자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데모데이 케이스에서 매출을 애초에 내는 경우에 투자자와의 관계가 역전이 되곤 합니다. 이익이 운영에 충분하다면 앞서의 모든 걱정이 필요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런 케이스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업 성장에 있어 자금이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하죠.
투자의 필요가 생기는 시점을 늦추고,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습관이 지금의 오타니를 만들었던 것처럼, 내실은 더 나은 투자 기회와 성장을 만드는 습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금 관리가 사업의 좋은 습관을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지속 생존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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