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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회계

창업 초기의 회계 3

이강엽 멘토 2026. 05. 11



지난 글에서 기업을 하나의 ‘통’으로 생각했을 때 입금과 출금을 기준으로 인풋과 아웃풋으로 구분해 표현해 보았습니다. 마치 학창 시절 배웠던 함수의 개념과 유사하죠. 사람으로 따지면 자금은 피와 같고, 자금의 흐름이 있어야 사람처럼 기업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회계 개념과 이어지는데요. 자금의 흐름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흐름의 끝에 있는 출금/인출/아웃풋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출금


기업에 있어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초기일수록 회사가 가진 자금은 적고,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운이 좋게 자본금을 많이 모았다고 해도 사업성 검증과 인력 채용을 하다 보면 금세 소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 회사는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사업의 성장 우선 원칙입니다.
자산의 한 부분인 예금·자금은 수익을 내는 시작점입니다. 자산의 다른 형태로 바뀌며 수익을 실제로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공장의 기계 장치를 사는 것, 게임 개발을 위해 인력을 채용하는 것, 사무실을 구하고 의자를 사는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하죠. 자산 속에서 위치를 옮기면서 입금된 자금이 목적이 있는 자산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익은 곧 매출을 의미하고, 자금의 유입을 만들어낸다고 지난 글에서 얘기했었죠. 자금의 유입은 위의 과정을 반복하며 기업의 통에 자금을 채우는 일을 합니다. 쓰는 것보다 채우는 것이 빠르면 기업은 ‘건전한 재무 구조’를 갖게 되죠. 그 시점이 언제일지 기대하며 런웨이를 관리해야 하죠.

두 번째는 내실을 위한 소비입니다.
작은 기업에게 무슨 내실이냐! 라고 하겠지만, 성장에 집착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것이 내실입니다. 개인조차도 소비 습관이 잘못 들여지면 문제가 생기듯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력: AI로 수조 원의 매출과 15% 이상의 순이익을 2명이서 내는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경쟁사는 2400명의 직원으로 5%의 순이익을 낸다고 합니다. 물론 AI가 본격화된 이후라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자금이 더 극대화될 수 있는 활용이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시스템: 종이에 전표를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도장으로 사인을 대신하던 때도 있었죠. 종이 증빙을 보관해야 하기에 풀칠이 회계의 전부처럼 여겨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무료에 가까운 돈으로 사진과 AI로 이를 대신할 수 있죠. 이제 남은 시간은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면 됩니다.

• 체계: 우아한형제들의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11가지 방법이 유명세를 탄 적이 있죠. 그 첫 번째는 9시 1분은 9시가 아니라는 것이었죠. 별것 아닌 다짐 같지만, 회사의 체계를 표현하는 절묘한 문구라 생각합니다. 저는 '큰 울타리 속에서 방임하는 느낌'이라 표현했었는데요. 사소하지만 이런 것들이 회사의 틀을 잡는 체계가 됩니다. 자금 소비의 방법은 다르지만, 통이 더 단단해진다고 할 수 있죠.

이 밖에도 많겠지만 저는 이 세 가지를 우선 내실의 주요 키워드로 말하고 싶은데요. 공통점은 회사의 통을 단단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돈이 흘러나가 돌아오진 않지만, 돈을 새지 않도록 하죠. 그리고 출금의 목적과 체계도 더 명확하게 해줍니다. 흐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새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죠.

자금은 넣는 것만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쓰면 잘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 새지 않게 유지할 수 있죠. 이는 단순히 자금의 인출로 끝나지 않고 어떻게 다시 들어오게 할 수 있는지와도 연결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작은 회사에서 이렇게까지 고민해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 초기 경험하는 정부 지원 사업, 투자 유치와 엑싯 모두 자금과 관련되어 있죠. 그래서 초기지만 꼭 필요한 것이고, 지금이라도 시작하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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