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0명, 경영지원 담당자를 꼭 뽑아야 할까
리라랩 ReLa.LAB
2026. 07. 14
사진출처:unsplash
직원이 스무 명쯤 되면 대표님들이 슬슬 애매해지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표가 직접 간식 정리하고 입사 지원자한테 일일이 연락하자니 모양이 좀 빠지고, 그렇다고 경영지원 담당자를 정규직으로 앉히자니 그만한 일이 있는지 확신이 안 섭니다.
실제로 리라랩에 이 고민을 털어놓는 대표님이 정말 많습니다. 최근 들은 한 대표님의 이야기가 이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정반대의 경영지원 담당자를 채용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이 회사는 직원이 열 명쯤 됐을 때 괜찮은 경영지원 담당자를 채용해 기본 체계를 잡았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죠.
첫 번째 담당자는 조직이 커지는 걸 성공이라고 여겼습니다. 당장 할 일이 없어도 "사람을 뽑으면 일이 생긴다"며 자꾸 채용을 하려 했고, 대표는 불필요한 채용이라 봤습니다. 담당자는 조직 키우는 걸 자기 성과로 여기니 계속 부딪혔습니다.
그 사람이 나가고 새로 온 담당자는 정반대였습니다. 시키는 루틴 업무만 하고, 기획이나 제안을 해보라고 해도 못 했습니다. 그러다 신규 채용이 몇 달 없으니 할 일이 눈에 띄게 줄었고, 대표가 인사·총무 루틴에 경리 업무를 얹자 그게 불만이 되어 다른 회사로 옮겨갔습니다.
두 번 다 사람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 규모 회사에 정규직 경영지원 한 명이 온전히 할 만한 일이 없었던 겁니다.
경영지원 담당자의 일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업무를 냉정하게 나눠보면 대개 이렇습니다. 채용이나 조직 관련 의사결정은 결국 대표나 중간관리자가 다 합니다. 담당자는 중간에서 오퍼레이션만 돌립니다. 총무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경리·회계는 대표가 회계법인과 조율하며 이미 해오던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자에게 실제로 남는 일은 오퍼레이션·근태·총무 정도였다
그러니 담당자에게 남는 건 채용 오퍼레이션, 근태 관리, 사무 총무 정도입니다. 이 일들이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일 잘하는 사람을 풀타임으로 붙잡아둘 만큼 크지도,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역량 있는 사람은 지루해서 나가고, 수동적인 사람은 딱 그만큼만 하다가 멈춥니다.
특히 매출이 늘어도 AI를 최대한 활용해 사람을 많이 늘리지 않으려는 대표라면 고민이 더 커집니다. 다른 데는 다 인력을 줄이면서 경영지원만 정규직 하나를 두는 게 앞뒤가 안 맞으니까요.
정규직 대신 경영지원 담당자를 선택하는 세 가지 방법
이 구간의 회사들이 실제로 택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 다른 일과 묶어서 맡긴다.
경영지원만 떼어 맡기지 않고 CS나 다른 오퍼레이션과 함께 시키는 방식입니다. 대신 둘 다 어중간해질 수 있어, 처음부터 역할 경계를 확실히 정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둘, 파트타임으로 쓴다.
채용 오퍼레이션이나 근태·총무처럼 정해진 일은 필요한 시간만큼만 맡깁니다. 대표는 간식 정리와 지원자 응대에서 손을 떼면서도 고정 인건비 부담은 지지 않습니다.
셋, 자문만 받는다.
매일의 오퍼레이션이 아니라 조직을 어떻게 짤지가 고민일 때 쓰는 방법입니다. 연차를 자유롭게 주면서도 마감을 지키게 하려면 제도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 채용 프로세스를 어떻게 정리할지, 성장 단계에 맞는 경영지원 구조가 무엇인지. 이런 건 오퍼레이션 담당자가 아니라 여러 회사를 겪어본 사람이 훨씬 잘 봅니다.
근태도 채용 취소도, 결국 제도 설계의 문입니다
이 규모 대표들이 자주 하는 고민들도 파고들면 다 비슷합니다.
연차를 자유롭게 쓰게 했더니 마감을 안 지키고 휴가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면, 이건 사람 탓이기 전에 자율과 책임의 균형이 제도로 안 잡혀 있다는 신호입니다. 채용을 확정한 뒤 더 좋은 지원자가 나타나 취소를 고민하게 되는 것도, 확정 기준과 절차가 처음부터 명확했다면 덜 생기는 일입니다.
이런 건 담당자를 한 명 더 채용한다고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 제도를 어떤 원칙으로 세울지 아는 사람이 잠깐만 봐줘도 방향이 잡힙니다.
사진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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