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의 착각
리라랩 ReLa.LAB
2026. 03. 13
요즘 기업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는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 말은 얼핏 들으면 매우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감이 아니라 숫자로 판단한다는 의미니까요.
하지만 여러 기업을 만나 보면 조금 다른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데이터가 부족한 회사보다 데이터가 많은 회사가 오히려 더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데이터는 늘 과거를 설명합니다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이미 일어난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달 매출, 지난 분기 고객 행동, 이전에 성공했던 캠페인
데이터는 우리가 무엇을 했고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기업이 매일 마주하는 질문은 대부분 이런 질문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데이터는 과거는 설명할 수 있지만 미래의 선택을 대신 결정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조직에서는 데이터를 더 많이 모을수록 결정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데이터는 질문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많은 조직이 데이터를 모으는 데 집중하면서 정작 질문을 잃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장면입니다.
마케팅 성과가 떨어졌습니다.
회의가 열립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일단 데이터를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광고 데이터, 고객 행동 데이터, 유입 경로 분석이 계속 추가됩니다.
다음 회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금 더 데이터를 모아 보면 방향이 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결정은 내려지지 않습니다.
데이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판단하려는지 질문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광고인지
메시지인지
제품인지
이 질문이 정리되지 않으면 데이터는 계속 늘어나지만 결정은 계속 미뤄집니다.
아마존도 데이터만으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데이터 중심 기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는 의사결정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결정은 우리가 원하던 정보의 70% 정도만 있어도 내려야 한다.”
데이터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결정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마존 내부에서는 데이터와 함께 ‘판단’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숫자를 보는 것만큼 어떤 질문을 던질 것 인지가 중요합니다.
숫자는 방향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많은 기업이 KPI를 설정합니다.
매출, 전환율, 사용자 수
하지만 숫자는 조직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숫자는 지금 우리가 어떤 상태인지 보여줄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조직에서는 지표를 관리하는 일이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숫자는 좋아졌지만 사업은 좋아지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좋은 조직은 질문부터 시작합니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조직은 데이터부터 보지 않습니다. 먼저 질문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입니다.
“이 기능이 고객의 시간을 줄여주는가?”
“이 선택이 다음 구매로 이어질까?”
“지금 이 문제는 정말 중요한 문제인가?”
이 질문이 정리된 다음에야 데이터는 의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데이터는 방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데이터보다 중요한 것은 기준입니다
많은 조직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결정의 기준입니다.
데이터는 방향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데이터는 우리가 선택한 방향이 맞는 지를 확인해 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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