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핏 2,000억을 함께 만든 CFO의 원씽,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31년 동안 숫자를 다뤘습니다.
종근당과 종근당건강에서 기획과 재무, 감사를 총괄했고 3년 내리 적자이던 회사를 다시 일으켰습니다. 락토핏이 2,000억 원 브랜드가 되는 과정도 그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걸 지나온 뒤 멘토님이 꺼낸 말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리라랩 원씽, 당신에게 영감을 준 단 하나의 이야기. 이번 손님은 김용철 멘토님입니다.
김용철 멘토님의 원씽, 책 한 권
멘토님이 들고 온 원씽은 짐 콜린스의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 BE 2.0』이었습니다.
31년을 일하고 나온 사람에게 다음 이정표가 되어 준 책입니다. 좋은 리더에서 멈추지 않고 위대한 리더로 갈 수 있는가를 묻는 책이기도 합니다. 회사를 떠난 뒤 무엇을 기준으로 다음 일을 고를지 고민하던 시기에, 이 책이 그 기준을 대신해 줬다고 멘토님은 말합니다.
상패도 아니고 성과 자료도 아니었습니다. 31년의 결론이 책 한 권이었다는 점이, 이 인터뷰의 출발점입니다.
3년 적자 회사를 다시 세운다는 것
멘토님이 맡았던 일 중 하나는 위기 대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문제가 터진 뒤에 수습하는 조직과, 터지기 전에 신호를 잡아내는 조직은 다릅니다. 그 차이를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현장에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재무를 책임지는 사람이 왜 현장에 상주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숫자는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현장을 모르면 숫자의 의미도 읽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지나 3년 적자이던 회사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락토핏이 2,000억 원 규모로 올라선 것도 이 구간의 일입니다.
다만 멘토님이 이 대목에서 강조한 것은 매출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회사가 살아나면서 직원들이 달라졌다는 것. 일을 대하는 태도와 표정이 먼저 바뀌었고, 숫자는 그 뒤를 따라왔다고 말합니다.
CFO가 내린 결론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경영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멘토님은 사람이라고 답합니다.
31년 동안 숫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의 답이라 더 눈길이 갑니다. 재무제표는 결과지, 원인이 아닙니다. 지표가 나빠졌을 때 지표를 고치려 들면 대개 실패합니다. 그 숫자를 만든 사람과 구조를 보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다음 분기에 다시 돌아옵니다.
CFO 자리에서 가장 많이 본 것도 결국 사람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어떤 판단을 내렸고, 그 판단이 왜 그렇게 났는지. 숫자는 그 흔적을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퇴직 다이어리에 적은 Last Day
멘토님은 퇴직을 앞두고 다이어리에 Last Day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31년 만에 처음으로 다음 일정이 비어 있었습니다.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막막함이 먼저 왔다고 합니다.
회사 이름을 빼고 나를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오래 일한 사람일수록 이 질문이 늦게, 그리고 세게 옵니다. 31년 동안 숫자로 회사를 책임져 온 사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짐 콜린스의 그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좋은 리더에서 멈출 것인가, 그 다음으로 갈 것인가. 현역일 때 읽었던 문장이 퇴직하고 나서 다르게 읽혔습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
멘토라는 말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해 두고 있었습니다.
아는 것을 알려주는 일은 멘토링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쪽입니다. 정보는 이미 넘칩니다. 기업이 실제로 막혀 있는 지점은 정보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정보를 우리 회사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멘토님은 같이 호흡하는 쪽을 택합니다. 한 번 조언하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결정이 내려지고 실행되는 구간까지 함께 보는 것. 31년을 실무와 현장에서 보낸 사람만 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전하는 말은 한 문장이었습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성장 속도를 올리라는 압박은 사방에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조직이 받아낼 준비가 되지 않은 성장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3년 적자 회사를 다시 세워 본 사람이 하는 말이라 무게가 다릅니다. 그 회사도 숫자가 먼저 움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퇴직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분들에게도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남깁니다. 급하게 다음 자리를 찾기보다, 내가 쌓아 온 경험이 어떤 형태로 쓰일 수 있는지를 먼저 정리해 보라는 쪽입니다.
경험을 구조로 바꾸는 일
리라랩이 하는 일은 결국 연결입니다.
기업이 지금 어느 단계에서 막혀 있는지 진단하고, 그 문제를 이미 통과해 본 전문가와 이어드리는 것입니다.
숫자는 나빠지는데 원인이 어디인지 잡히지 않거나, 조직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면 같은 상황을 이미 지나 본 분의 눈이 필요합니다.
3년 적자 회사를 다시 세워 본 경험,
위기를 먼저 감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본 경험,
숫자 뒤에 있는 사람을 읽어 본 경험.
이런 것들은 검색으로 찾아지지 않습니다.
숫자는 나빠지는데 원인이 보이지 않는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가에게 진단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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